지고 또 진 야구, 무관의 위기 몰렸다

입력 2021-08-06 17:54   수정 2021-08-06 23:56

잇단 패배로 ‘무관’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7일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선발 투수 김민우(26)를 내세워 동메달로 만회를 노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김경문호가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해야 하는 경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지난 4일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에, 5일 패자 준결승에선 미국에 잇달아 패하면서 무산됐다. 이번에도 지면 노메달에 그치고 선수들은 병역 혜택도 받지 못한다.

전망은 밝지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틀간 체력을 정비하고 경기에 나선다. 강력한 선발급 투수 2명이 대기 중이고 전직 메이저리거도 포진해 있어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앞서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 같은 운이 따른다는 보장은 없다.

더 큰 리스크는 김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이다. 일본·미국전 모두 불펜 운용 실패가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혔다. 김 감독은 일본전에 고우석(23)을 고집했다가 대량 실점했고, 미국전에서는 6회에만 5명의 투수를 교체하면서도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원태인(21)과 최원준(27)을 내세웠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매 경기 불려나온 조상우(27)는 체력이 고갈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그는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 선수들, 스태프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 경기 한 경기 국민께서 납득할 만한 경기를 하려고 했다.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한 팬들에게 대표팀 수장이 내놓기엔 적절치 않은 발언이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져서 분하고 아쉽다”는 말은 감독이 아닌, 막내 선수 이의리(19)와 김혜성(22)의 입에서 나왔다. 일본·미국전에서 연달아 실망스러운 경기가 이어지면서 야구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을 부여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이 같은 악재를 딛고 김민우가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일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도쿄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마라톤은 7일 여자 경기, 8일 남자 경기가 치러진다. 여자 마라톤에는 안슬기(29)와 최경선(29)이 폭염 속에 긴 레이스를 펼친다. 8일 오전 7시 열리는 남자 마라톤에는 심종섭(30)과 마라톤 강국 케냐 태생으로 2018년 7월 특별귀화한 오주한(33)이 출전한다. ‘한국인 아버지’인 고(故) 오창석 국가대표 코치에게 금메달을 바치는 것이 오주한의 목표다. 오주한을 발굴하고 훈련을 도왔던 오 코치는 올해 5월 세상을 떠났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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